태그 : 오버페이스

Day 1. 돌아오다.

자, 내 옛날 아이디처럼 돌아왔슴다. 어디로? 유도장으로.

1998년, '도복을 입어보고 싶다'와 '살빼야지'라는 지극히 단순한 동기로 겁 후덜덜 먹으면서 도장 문을 노크한 이래, 그 뒤로 16개월동안 정말 즐겁게 운동했슴다. 유도라는 운동이 이렇게 내 성격에 잘 받는지도 몰랐고, 그 덕에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결과 체중도 14kg나 줄였고, 무엇보다도 인생에서 피를 끓게 하는 무언가를 또 하나 발견하게 되어(도복만 입으면 안되는 스트레칭도 되고 괜히 몸이 가벼워지면서 들뜨는 기분, 뭐 이런거 있잖슴까) 이 16개월은 두고두고 보람있는 시간으로 남았슴다.

이제 병 치료도 어느정도 진전이 있고 시간이 당분간 시간이 넉넉해 지니 다시 돌아가고 싶어졌고, 그리고 지금 다시 돌아왔슴다. 7년만에 관장님께 인사드리고 첫 연습 시작하는데, 역시나 불경기 탓인지 사람이 많이 줄었음다. 그리고 나이 지긋하신 고수 어르신들이 좀 계셔야 하는데, 안 보이는군요. 몸도 풀겸 고수 어르신들께 몸 맡기고 '메쳐주세요' 할 요량이었는데 말임다.

첫날이라고 가볍게 몸만 풀어야지 했는데, 첫날부터 오버페이스 하고 말았음다. 게다가 낙법 치는 법도 다 까먹어서 손날로 낙법을 치는 바람에 왼손 새끼손가락이 좀 욱신욱신 하는군요. 손가락 부러질 수도 있는 짓인데 이만하니 다행임다.

첫날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by 권태 | 2006/06/27 23:22 | 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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