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피겨 짤막한 감상.

1. 연아양 얘기는 이미 사방에 넘쳐나고 있으니 스킵. 축하해요.

2. 이번에 가장 박수쳐주고 싶은 사람은 다카하시 다이스케. 쿼드 토룹만 성공했으면
정말 금메달까지 해 볼만 했을텐데 피겨신이 너한테 폭풍스텝까지만 허락하고
쿼드는 허락하지 않았구나. 그래도 마지막의 스텝시퀀스는 캉들로로의 삼총사
스텝보다도 훨씬 낫네. 바로 영화 '길'의 곡예사를 떠올리게 하는 멋진 연기였음.


3. 플루셴코 꼬시다. 라이사첵보다도 잘 탄 걸수도 있는데, 무엇보다도 기분나쁜건
'새 채점방식이고 나발이고 나 하던만큼만 타면 다 버로우'식의 마인드가
티가 나도록 거만해서 기분나빴고, 게다가 점프고 공중동작이고 착지고
크게 감점당할건 없지만 크게 가점받을것도 없었다. 은메달에 그친거
전혀 이상하지 않다.

4. 이번 여자는 전반적으로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후했는데, 특히
연아 뒤에 뛴 세명이 김연아 효과를 집중적으로 받은 셈. 아사다, 로셰트, 나가수는
앞에서 150이라는 외계인 점수를 줘버린 심판들이 '어쩌지? 어쩌지?'하다가
얼떨결에 받은 점수로 보임.

5. 오다는 자신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FS 프로그램을 받았으나
당최 연기가 되질 않았음. 애가 너무 얼었다는게 한눈에 보이던데.
문제는 스케이트줄 하나가 아니었다.

6. 사실 이번 여자 다크호스로 레이첼 플랫을 꼽았는데, 다름아닌
숏 프로그램이 본인에게 너무 잘 맞아서 시즌 내내 괜찮은 연기를 펼쳤기 때문.
그러나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는 당최 소화를 못해내고
미국의 차세대 선두주자 자리를 나가수에게 양보.

7. 안미희씨. 이번 시즌 내내 확실한 랭킹 2위였으나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마오보다도 뭔가 아주 조금 어설펐기 때문에
피할 수 없었던 결과. 조애니도 마찬가지.

8. 사실 마오가 그렇게까지 욕을 바가지로 먹어야 되는 스케이터는 아니다.
애가 김연아에 비해서 조금 모자랐을 뿐이고, 여기에 국제적 역학관계와
본인의 나이브함이 맞물려서 한국에서 악의 화신... 식으로 된 것 같은데
연아만 아니었으면 어렸을 때 부터 천재소리 들어가면서 3A 성공시키고
금메달 땄을 팔자다. 얘의 진짜 문제는 코치를 잘못 고른게 아닌가 싶은데.

9. 랑비엘. 참 스케이팅에서 기품이 넘치더이다. 근데 쥬베르는 왜그랬대.

10. 이번 남녀 싱글에서 세계는 목격했다. 피겨에서 기럭지는 확실한
무기라는것. 특히 팔 기럭지.

by 권태 | 2010/03/02 02:05 | 그냥 그런 얘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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