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 01. 모로걸기.

오늘은 도장 갔더니 웬걸. 사람이 15명 정도 온거다.
월요일은 굳히기 하는 날인데 당분간은 몸 사리기로 작정한 고로
체력훈련도 쉬고(그런데 나만큼 아파보이는 사람이 하길래 조금 찔리긴 했다)
ordre de jour를 기다리고 있는데

관장님께서는 용인대 입시보는 애들 마무리 하고 계셨는데
'파란띠 위부터 니가 맡아서 꺾기 가르쳐라'
아직도 신분이 그냥 관원인지라 사범 노릇을 한다는게 적잖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하필 부사범들이 오늘 모두 실종)
그래도 기억에 의존해서 말로 풀어 설명하니
스스로도 뭔가 분명해지고 설명도 웬만큼 되더라.

오늘 내가 뭐라고 중얼댔냐면...

팔얽어비틀기: 왼팔로 상대방 왼팔을 잡게 되는데, 상대의 왼팔을 바깥으로 틀어주는게 젤 중요해.
팔가로누워꺾기: 상대 위로 올라탄 다음 양 다리로 상대의 팔을 꽉 죄는게 중요해.
어깨대팔꿈치꺾기: 상대의 왼 팔꿈치에 내 오른손 먼저 대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고
                          상대의 왼팔을 왼쪽으로 살짝 비튼 다음 포갠 두 손으로 파올리듯이 꺾는다.
무릎대팔꿈치꺾기: 상대의 등판이 하늘을 향하도록.
다리얽어비틀기: 상대방의 발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하면 안된다. 상대의 가슴이 하늘을 향하도록.

...이렇게 끝냈다.

그리고 나서 굳히기 시합을 돌렸는데, 발목이 꺼림직해서 이마저 빠졌으므로
오늘은 거의 땀 한방울 안 흘리고 끝낸 셈인데
그냥 가기 아쉬워서 가장 말랑말랑하고 가벼운 고딩 하나 잡고
어제 배운 모로걸기를 한번 시험삼아 해봤는데,
어제 본 고수들의 시범이 우아해 보이는건 당연한 것이고,
따라서 폼은 고사하고 동작이나 웬만큼 나오면 된다 싶은데

[상대를 기울이고 오른발로 중심을 옮겨 실으면서 왼발로 후리고 같이 쓰러진다]는게
하면 대강 되긴 되지만 뽀대나게는 절대 안되더군.

by 권태 | 2010/01/11 22:28 | ┗ 시즌 2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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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퍼프 at 2010/01/13 00:35
이제 체, 체육 지도자의 길을 걸으시는 건가요! ㅎ
Commented by 권태 at 2010/01/13 23:18
지, 지도자? 그러고보니 나랑 똑같은 애 하나 만들어놓으면 그것도 재미있을거 같긴 해.
Commented by 퍼프 at 2010/01/14 02:44
똑같은 애 = 자유이용권 남발? ㅎㅎ
Commented by 권태 at 2010/01/17 03:08
그런데 걔도 자주 다치고 엄살부리면 어쩐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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