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드디어 군대가는 꿈 꿨다.

(오늘은 면접날) 나도 드디어 군대 다시 가는 꿈을 꿨다. 꿈 속에서 나는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았다. 하여간 나는 다시 이병이었다. (기억나는것) 침상위에 나란히 놓인 병장모자와 이병모자(생각해 보니 이건 또 방위모자가 아니었던 것 같다). 계급장은 빛나는 구릿빛에 가까웠음. 건물 내부는 막사라기보다는 옛날 초등학교 건물에 가깝다는게 거의 확실했음.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고참이 누군가에게 엄청 빠졌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 누군가의 이름이 민영대였던 것 같다. 민영대(아는 이름중에 그나마 이 이름과 가장 유사한 이름은 예전에 읽었던 황색인이라는 소설의 나영대라는 인물이다. 그는 혼혈아였던 것 같고, 주인공의 어머니를 겁탈하여 자기를 잉태하게 한, 즉 주인공의 생물학적 아버지이자 이국적인 외모의 원인인 사람이었다)라는 사람이 꽤 빠졌었나본데, 그 고참이라는 사람은 민영대와 하늘의 비행단뭐 이런 얘기를 했었던 것 같은데, 이건 분명히 모종의 아이돌 그룹 이름의 의미로 이야기했던 것이다. 꿈 속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 소대는 아니고 조교소대의 정경진 상병이었던 것 같다.(나는 이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꿈 속에서 나는 은근히 여유있었다. 내가 여기 있으면 안되는데 식의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좀 답답했을 뿐. 중간에 뭘 가지러 무슨 방에 들어갔는데 그 방안에는 사람이 무지 많았고, 관등성명을 대고 뭔가를 가지러 가기 위해 그 방에 들어간 것 같았다. 그 방의 정면에 뭔가 높은 사람과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웅얼웅얼거리면서 경례를 하고 그 방을 나왔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방위 옷을 입고 있었다고 기억된다. 그 꿈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나가는 누군가의 팔에서 선명한 노란색과 파란색의 57사단 마크를 봤다. 하여간, 갑자기 나는 밖으로 나와있었는데, 역시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나는 그 장소를 용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매우 높은 장소의 초대형 쇼핑센터+레스토랑 복합공간 이런 식이었는데(그리고 이곳은 군부대가 아니다), 용산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닷가에 있었다. 나는 매우 높은 곳에 와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아래층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사람과 눈이 마주쳤고, 그 순간 내가 있던 곳이 그렇게 높게 느껴지지 않았고 위를 올라보니 꽤 높은 곳에 테라스가 한층 더 있었다. 그 순간 약간 쓸쓸해졌다고나 할까.

by 권태 | 2009/07/27 05:41 | 그냥 그런 얘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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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퍼프 at 2009/08/06 16:37
드림싸이코애널래시스트 Y.M. 퍼프의 근작에서 언급된 사례와 유사하군요. 해당 논문은 의무적 집단생활이 남기는 실존적 무기력의 트라우마가 유사환경에 대한 무의식적 불안과 공포를 야기하는 사례들을 분석하며 집단무의식적 신화상징으로서 자라-솥뚜껑의 이미지와 연계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처방안은, 기상 후 15분 내외에 깨끗한 물을 200ml 가량 마실 것, 비타민 C와 당분이 함유된 과일을 섭취할 것, 저녁에는 깨끗하게 세안하고 피부에 맞는 스킨토닉과 보습제품을 사용할 것, 기분 좋은 음악을 들을 것,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 등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권태 at 2009/08/09 07:06
자라-솥뚜껑 한동안 잠시 꽤 진지하게 생각했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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