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에 대한 본격 악의적인 하드코어 험담성 추측.

***  이 글은 순수하게 제 개인적인 추측이며,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싫으면 읽지 않으시면 됩니다. 하지만 제가 틀렸다고 증명할 방법도 없다는 것 역시 미리 말씀드립니다.
어차피 김감독의 속은 아무도 알 수 없거든요. 김성근 감독하고 일대일 면담을 해도 저는 그를 못 믿겠네요.
저도 김성근 감독의 속을 알 수 없으며, 김성근 감독도 제 속을 알 수 없을테니까요.
말 난 김에, 김성근 한번 화끈하게 까보자.




김성근 감독. 매우 유능한 감독이며, 나무랄 데 없는 프로페셔널이다. 정말 야구 하나에 인생을 바쳤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하나인 것도 안다.

그런데 이 사람, 그게 너무 지나친 사람이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다.

물론, 조성환이 병원으로 실려갔을 때, 가슴이 정말 찢어지는 듯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조성환이 쓰러진 문제는 팀이 이기는 것 보다 우선순위에서 쳐지는 문제라는거다.

이 외에도 조성환이 쓰러진 것 보다 우선순위에 있을 것들이 여러개 있으니,

1. 채병룡을 비롯하여, 자기 팀 선수들이 위축되어 몸쪽 공을 못 던지는 사태가 와서는 안된다.
2. 마운드 위에 올라와 있는 채병룡의 어깨가 식으면 안된다.
3. 그라운드 위에서 상대에게 기죽으면 안된다.
4. 지면 안된다.

김감독이 조성환에게 문병을 간 건 문병을 간 거다.
그리고 다음번에 빈볼사태가 발생했을 때 욕하고 고개 쳐드는건 쳐드는거다.
그래서 다음번에도 또 그렇게 시킬 거다.
그리고 누군가가 또 얼굴에 강속구를 맞으면 그건 그거대로 미안한거고.

마찬가지로, 동업자 의식과 예의라는 것 역시 팀의 승리라는 명령보다 우선순위가 낮을 것이다.

몇 가지 억측을 더 해보자면,

1. 김감독은 이런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잘 안다.
2. 고의성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고의성을 의심할 때 어떤 말을 하면서 의심하는지도 다 안다.
3. 빈볼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빈볼의 고의성을 주장하는 타자가 결국에는 찌질이가 되면서 끝난다는걸 잘 안다.
4. KBO는 이런 사태에 대한 처벌의지가 없으므로, 빈볼은 주기만 지켜주면 전략적으로 반복 사용해도 된다는걸 안다.
5. 모두가 우려하는 '7:1 빈볼라운드' 같은건 결코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6. 상대방이 흥분하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도 안다.

이런 식의 가치관의 우선순위들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이건 지나친 프로페셔널리즘의 발로가 아닐까 하고 생각된다.

내가 이번 사태에 왜 이렇게 생 난리를 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냐고?
김감독의 이러한 자세는 '하면 된다'라고 외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고 하는 구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떠올라서 그렇다.
야구는 전쟁이라고?
나는 전쟁을 보려고 야구장에 간 적은 없다.
SK전을 보러 갈 때도 흥분하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하고 보는 사람이다.
그런데 올해는 SK전은 진짜 못 볼거 같다.
진짜 난동을 부릴 것 같아서 못 보겠다.

난 원년 곰팅 팬인데,
봉중근이 안경현 업어치기 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난 봉중근에게 악감정을 갖지는 않는다.
젊은 애들끼리 그럴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안다.
가뜩이나 원래 사이 안좋은 두 팀끼리 그런건데 말이지.
게다가 봉중근이 그런 일을 다시 반복하지는 않았거든.

지금 김감독의 나이가 얼마더라?
적어도 70이 넘었을 텐데,
70 넘은 사람이 이렇게 판단했다는건,
프로 팀의 감독이 야구장에서 순간 흥분해서 그런 결과가 아니라,
70평생을 살면서 얻은 인생의 교훈이 그렇다는거다.
게다가 별명이 야구의 신인 사람이 그랬다는 건,
공 맞추고도 고개 쳐들고 욕지거리 하라고 가르치는건,
그건 그 사람이 살면서 얻은 인생의 지혜인거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김성근은 야구라는 마당에서
내가 거부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를 온 몸으로 구현하는 바로 그 사람인 것이다.

솔직히 나는 그렇다.
이번에 7개구단이 공동으로 SK에게 보복을 결의하면 나는 그들을 지지할 것이다.
구단 차원의 보복에만 찬성하는 것이고,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행동하는 것은 반대할 것이다.

SK를 제외한 다른 팀 팬들말야,
어떻게 김성근 감독에 대한 이해를 요구할 수 있는거지?
재벌의 횡포에 대해서는 다들 핏대를 올리면서말야.
야구, 한낮 공놀이일 뿐이라고?
야구엔 인생이 담겨있다며.
나한테는 빈볼이 한 시즌에 1000개가 나와서 리그가 망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라도 성공하면 되는구나'라는 이데올로기가 판 치는게 더 두렵다.

이런 이야기를 꺼낼 것도 없이,
야구단은 누군가에겐 급료를 타서 생활을 영위하는 직장인거다.
그들도 야구를 '그깟 공놀이'라고 생각할까?
룰을 지키자며.
법을 지키자며.
그런데 직업이 야구인 사람은 안그래도 되는건가?
승진하면 땡인건가?
나는 그런 사회 싫다.
상대방이 피투성이가 된 가슴을 약점으로 악용하여 이기고자 하는 그런 사회가 싫다.

적어도 나한테 김성근 야구는 이런 거다.

솔직히, 직장다니는 사람들 말야.
회사다니면서 이런 꼴 안봤어?
그때도 그렇게 냉정해 지든?
나는 그렇게 안되더라구.

전두환, 박정희가 싫다는 사람 말야.
이런 건 감탄할만한 투혼이자 승부욕으로 보여?
본때를 보인다며 광주에 공수부대 투입하는거하고
본때를 보인다며 빈볼인지 위협구인지 구분 안되는 공 던져놓고 욕지거리 하는게 다른걸로 보여?

난 이번 사태 절대 곱게 못 넘어 간다.

다들 말야,
예의나 매너나 하는 것들이,
필요에 따라서 안 지켜도 되는것처럼 우스워보여?

그럼 그렇게 살아.

by 권태 | 2009/04/25 13:49 | 그냥 그런 얘기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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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뻘짓블로그 at 2009/04/26 02:20

제목 : 빈볼공방.
1라운드2라운드빵재홍 vs 공필성코치의 한판대결, 승자는? (덕분에 SK옹호론 중에서 왜 고참한테 빈볼던지냐 류의 옹호논리는 별로 없는 듯. 박재홍이 고참한테 눈 부라리고 대들었으니.)아래는 귀차니즘에 그냥 즉석에서 하나 달았던 어느 답글로 게시글을 대체해버림. 문장이 괴상하겠지만 즉석댓글의 한계라고 생각... Commented by jzzzzzzzn at 2009/04/24 04:35 원래 야구판에서 이쪽에 위험한 공 왔을 때 반대쪽에 위험한......more

Commented at 2009/04/25 15: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권태 at 2009/04/25 17:47
갸리 // 아, 비슷한 분으로 그분이 있었군요!!
Commented by 이글루스 at 2009/04/26 14:00
글 한번 시원하네요.
Commented at 2011/08/20 15:11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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