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0. 테스트 가동.

어제 아침에 의사샘 말씀하시길,

"아직은 일러. 아무것도 하지마세요." / "아, 네 알겠습니다." / "정 하고 싶으면 보호대 차고 해요... 아니다.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한달 뒤에 봅시다."

오늘 아침, 혈당치를 체크해 봤다. 심리적 마지노선을 훌쩍 넘어있었다. 아니, 다시 환자상태로 돌아갔다. Shit.
여기서 선택.

1. 무리하고 운동을 하다가 탈이 날 경우 : 평생 오른 다리가 남들보다 헐렁하게 고정된 채로 산다. 또 탈나서 염증이 생기면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2. 운동을 미루다가 생각보다 빨리 탈이 날 경우 : 당뇨가 악화되어 혈관이 망가지고 실명을 하거나 다리를 절단하거나 기타 등등...

결론은 2번. 다리를 자르는 것보다는 헐렁하게나마 붙어있는 게 낫다. 그래, 가서 맨손운동만 하면 되지 뭐.

그리고 어제부로 운동 시작한 SSD와 함께 문제의 초콜렛 도복(민망한 부위에 초콜렛이 묻어 실수한 걸로 의심받기 딱 좋다)을 들고 도장으로 들어가서 반갑게 인사하고, 보호대 매고, 조심조심 운동 시작. 그런데, 맨손운동만 하겠다던 당초의 결심과 달리 낙법까지 쳐버리고 마는데... 두 달동안 보호대에 묶여있던 오른 다리는 예상대로 형편없이 약했고 회전낙법 몇 번 쳤다고 알 배길 전조가 보이니... 이거 완전.

주간 루틴대로 오늘은 기술 배우는 날. 게다가 평소에 너무나 궁금했던 기술로 들어가는 걸 보니 가만 있을 수가 없더군. 으아아. 유혹하지 말아주세요우요우요우요우....

오늘 배운 것들은 말 그대로 '들어서 집어 던져버리는' 계열에 가까운 것 들인데, 다리들어 메치기, 어깨로 메치기 alt. 버전, 다리 잡아 메치기, 이렇게 세 가지를 배웠다. 어깨로 메치기 alt.는 원래 자주 써먹던 기술이고(성공률도 다른 것에 비해 높았다), 다리 잡아 메치기는 기술 자체가 분명해서 뭐가 어떻게 들어가는 지는 깔끔하게 이해 했는데, 다리들어 메치기가 어느 다리가 들어가고 뒷 깃을 잡는게 어떤 손인지 완전히 다 까먹었다.

연습이 끝나고 한팔 업어치기를 연습 해 봤는데, 살살 했더니 나름대로 할 만 했다. 이거 하면서 걱정스러웠던 건, 오른손 잡이가 기술을 걸 때 회전이 걸리면서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게 바로 다친 무릎이기 때문인데, 오른 다리에 너무 무게가 많이 실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면서 했더니 괜찮았다. 그리고 부상의 주범에게 시험삼아 살살 메쳐달라고 해서 바닥에 떨어져 봤는데, 나름 할 만 했다.

그래도 당분간은 이틀 연속으로는 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내일 아침 무릎이 멀쩡하기를.

by 권태 | 2006/11/01 00:27 | 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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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IFFY at 2006/11/01 00:41
아..솔직히..유도재미있기는한데..
구르기는정말싫어요..머리가뽀개지는것같은기분이..췟..

내일다리가멀쩡하시길바랍니다..
Commented by 권태 at 2006/11/01 18:56
DIFFY // 하다 보면 돼. 글고 다리는 오히려 더 부드러워진거같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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