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정 - 5집

### 참 꾸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여성분에 대해 유일하게 알고 있는건 예전에 커피 CF의 지원사격을 받아 '첫사랑'이라는 히트곡을 하나 내었다는것. 그리고 소식이 없어(사실 이런 아티스트의 소식은 작정하고 찾아다니지 않는 이상 알아내기 어렵다) 그냥 그렇게 사라졌나보다 했다. 이런 아티스트, 즉 작정하고 언더에서만 놀지도 않으면서 TV의 출연교섭을 받을만큼 마케팅 센스가 뛰어나지도 않은데다가 이 두 바닥 사이에서 줄타기할 센스마저 모자란 아티스트의 운명은...? 음산하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앨범을 냈댄다. 예전에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좋았던 나머지 바로 구해서 들어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정말로. 가장 기뻤던 것은 괜찮은 여가수 한명이 '견뎌주었구나'라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의 성인음악(19금 이런거 말고)이 자신의 본질을 살인발라드(주. 이별도 모자라서 끝내 연인을 제 멋대로 저승으로 보내버리고 혼자서 우는 주류 발라드)와 혼동하여 예전에 자멸해버린 이 마당에 이런 앨범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그런데 예전에는 여성 락커로 분류되었었던거같은데?

이번 앨범, 우선 탄탄하다. 그리고 우직하기까지 하다. 물론 음질이나 전반적인 프로듀싱의 완성도는 2%가 아니라 약 19% 정도 부족하다. 그래도 잔재주 부리지 않는 여성의 우직함(말도 잘지어낸다)이 편안함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히 귀를 통해 느껴진다.

글쎄, 억지일수도 있는데, 이 앨범을 들으니 김윤아의 '유리가면'과 여러 모로 반대편에 서있다는 느낌이 든다(그래요 나 레퍼런스 얇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져있는 여성 락커와 간신히 살짝 뜬 히트곡 하나만 가진 여가수만 해도 이미 충분한데, 정작 주목하는 점은 '유리가면'과 이 앨범의 컨셉 자체(넘겨짚는거긴 하지만)다.

'유리가면'과 이 앨범의 차이를 굳이 요약해 보자면 유리가면의 느낌이 '나도 아-----r티스트란말야!'라면 이 앨범은 '나도 사실은 아티스트야'... 뭐 대강 이런식으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 뭐 또한번 풀어쓰자면, 김윤아는 윤심덕의 우수에 찬 유리가면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가면이 유리인고로 본 바탕이 김윤아라는 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반면, 임현정은 그냥 화장 안하고 '저 임현정이에요'라고 차분하게 말하는 식이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으로 떼돈 벌어서 다음 앨범에는 투자 좀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번 글 마친다.

by 권태 | 2006/03/23 01:37 | ┗ Reviews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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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퍼프 at 2006/03/23 16:31
간만의 포스팅이 반갑습니다. 으흣.
Commented by 난 이 아저씨 at 2006/05/02 07:13
취향이 맘에 안듦. 그러나 김윤아보다는 임현정이지요. 김윤아 썩을년.
Commented by 권태 at 2006/06/11 00:26
사실 저도 김윤아가 좋아서 이러는게 아니에요 훌쩍.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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