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1월 30일
Jour 09. 시험가동.
금요일은 시합하는 날. 오늘은 은근 사람이 많았는데,
게다가 신기하게도 수준별로 구획이 딱 나눠지도록 사람이 모였다.
4단 2명, 2단 3명, 초단 1명의 유단자그룹
초록띠 2명
노란띠 4명
어지간하면 시합하지 말아야겠다 싶으면서도
'감각이라도 익혀놔야지 마냥 이럴 수는 없잖아' 싶기도 하고
4인 1조로 시합을 돌리면 2부리그에서 시합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시합 하겠다고 손을 들었고, 다행히 2부리그로 내려갔다.
아마 1부리그에 있었으면 대학살이 벌어졌을게다.
4단 1명, 나, 초록띠 둘, 이렇게 한 조가 되어서 시합을 했는데,
이 조에 걸린 4단은 실력은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상대방 수준을 배려하는 스타일이라서 걱정은 없고
초록띠 둘이 문제인데,
둘이 덩치는 비슷한데 스타일이 완전히 정 반대.
하나는 힘만 믿고 덤비는 통나무, 나머지 하나는 연체동물.
이 정도면 다칠 일은 없겠다 싶어서 시합을 했는데,
첫 시합을 연체동물과 했는데, 이 친구가 폼이 꽤 정확하게 나오는 스타일인데
문제는 연습할때 사람을 너무 안 메쳐봤다는거다.
그래서 잘 들어갔는데도 마무리가 엉뚱하게 나와서 못 메치는 식인데,
조용히 탐색전으로 시간을 끌다가 상대가 지쳤을때 허리껴치기로 넘겨주고
예의상 한번 넘어가주고 끝냈다.
문제는 통나무인데, 키가 나보다 10cm정도 큰 것 같고
체중도 10kg 정도 더 나가는거 같은데,
힘이 너무 좋아서 도저히 깃을 잡을 수가 없었다.
시합을 원래 살살 하려고 했으나
이 친구가 처음부터 너무 공격적으로 나오는거다.
게다가 힘으로 윽박지르기 좋아하고 유연성도 제로.
이런 애들이 사람 잡기 딱 좋은 스타일이라는게 직관적으로 느껴지고
내가 아주 잘 받아주고 넘어가주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대는 기를 쓰고 막는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말은 이럴때 쓰기 딱 좋은것.
게다가 발기술 걸 때
발 넣는 위치가 이상하기까지 해서 같이 넘어가면
아주 운이 좋아야 타박상으로 끝난다.
물론 제대로 걸리면 십자인대 기타등등.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합의 텐션을 엄청 올려버렸는데,
그 와중에 오른 발목 생각이 자꾸 나서 집중도 안되고
그러면서도 무슨 기술이 계속 들어와서
결국 절반인지 유효인지 알 수 없는 뭔가를 뺏겼다.
순간 짜증이 발동,
유급자에게 쓰기 좀 민망한 기술을 써서 끝내버렸는데
문제는 운동 끝나고 집에 오면서
갑자기 왼쪽 무릎과 발목에 조금 기분나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는거다.
이상하다... 이정도로 될 만한 상황이 전혀 없었는데 뭐가 문제일까.
심한건 아니지만
당분간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되는 상황인지라 괜히 찜찜.
아직 피치 올릴 때는 아닌갑다.
# by | 2010/01/30 16:17 | ┗ 시즌 2 | 트랙백 | 덧글(0)



